[뉴스써치] 충남 태안군 서해바다는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와 독특한 해안생태계로 유명하며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태안해변의 경우 갯벌과 해안사구로 특히 유명하다.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가 일대인 충남 태안군 원북면, 소원면, 남면, 안면읍, 고남면에는 총 7개 코스의 해변길이 조성되어 있다.
‘태안해변길’ 1코스는 ‘바라길’로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에서 시작하여 신두리 해안사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고, 2코스는 ‘소원길’로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서 시작하여 천리포수목원을 거쳐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해변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며, 3코스는 ‘파도길’로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변에서 시작하여 모항항을 거쳐 파도리해변까지 연결된 구간이다.
먼동해변. 충남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에는 ‘먼동해변’이 있다. ‘먼동해변’은 1993년 KBS 대하드라마 ‘먼동’이 촬영된 이래로 ‘용의 눈물’, ‘불멸의 이순신’ 등 많은 대하드라마들의 단골촬영장소로 사용되었다. ‘먼동해변’의 백사장은 제법 넓고 해변에 ‘거북바위’ 등 기암절벽이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곳으로 제법 명성이 높다.
또한 태안해변길 4코스는 ‘솔모래길’로 태안군 남면 몽산포해변에서 시작하여 곰솔림과 별주부전망대를 지나 드르니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이고, 5코스는 ‘노을길’로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에서 시작하여 기지포 해안사구를 거쳐 꽃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6코스는 ‘샛별길’로 안면읍 꽃지에서 시작하여 샛별해변을 지나 황포항까지 연결되는 구간이고, 7코스는 ‘바람길’로 안면읍 황포항에서 시작하여 운여해변, 바람아래해변을 거쳐 고남면 영목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태안해변길 1코스 해안산길. 태안해변길 1코스는 바다와 해안산길이 뒤섞여 있다. 파란 바다를 보면서 바닷가를 걷다가도 어느덧 길은 해안산길로 이어져 녹색의 숲속으로 진입하게 되며 다시 바닷가로 빠지게 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기자는 지난 3월 26일 기자가 봉사하고 있는 큰별나눔회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태안해변길’ 중 1코스(바라길)을 트레킹하려고 계획하였다. 아침 일찍 서울 화곡동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오전 10시경 트레킹 시작지점인 구례포해변에 도착하였다.
원래 ‘태안해변길 1코스’ 시작지점은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해변인데 기자와 일행들의 일정상 이번 트레킹은 학암포에서 2km 정도 남쪽지점인 ‘구례포해변’에서 시작하였다.
오전 10시 3분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구례포해변’에서 ‘태안해변길 1코스(바라길)’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먼동전망대. 먼동전망대에서는 푸른빛의 해안선과 갯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먼동전망대 북쪽이 ‘먼동해변’이고 남쪽이 ‘마외해변’이다.
‘태안해변길 1코스’는 ‘바라길’이라 불리우며 구례포해변 – 먼동해변 – 능파사 - 모재를 거쳐 우리나라 최대의 해안사구인 신두리사구를 지나 신두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바라길’은 싱그러운 에메랄드빛 바다의 모습과 바람과 모래가 만든 멋진 해안사구의 모습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걷기길 중 하나이다. ‘태안해변길 1코스(바라길)’는 ‘서해랑길 70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트레킹 시작지점인 ‘구례포해변’은 TV 사극이나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잔잔한 바닷물과 양쪽으로 알맞게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으며 주변에 나무가 많아 텐트 치기에 적합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마외해변. ‘태안해변길 1구간’ 내 먼동전망대 남쪽에 ‘마외해변’이 있다. ‘마외해변’은 그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적한 해변과 푸른 파도를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기자는 ‘구례포해변’의 풍경을 만끽한 뒤, ‘구례포해변’에서 서쪽방향으로 난 시골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 걸어 오전 10시 35분 ‘먼동해변’에 도착하였다.
‘먼동해변’은 1993년 KBS 대하드라마 ‘먼동’이 촬영된 장소로 유명해졌으며, 그 후로도 1996년 ‘용의 눈물’, 2004년 ‘불멸의 이순신’ 등 대하드라마의 단골촬영장소로 사용되었다. ‘먼동해변’의 백사장은 제법 넓고 해변에 ‘거북바위’ 등 기암절벽이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곳으로 제법 명성이 높다.
능파사 앞 해변. 충남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태안해변길 1구간 가운데 ‘능파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다. ‘능파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있는 사찰이라서 나름 운치가 있었다. 능파사 앞 해변은 깨끗하고 한적하여 유유자적하며 서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기자와 일행들은 ‘먼동해변’에서 약 2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온 먹거리를 먹으면서 해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 55분 트레킹을 재개하여 해변 숲을 향해 걸어 오전 11시 5분 ‘먼동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먼동전망대’는 인근에 있는 나무들이 웃자란 탓에 전망이 생각보다는 좋지 못하였다.
‘먼동전망대’에서 산길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걸어 오전 11시 13분 ‘마외해변’이라는 조그마한 해변에 도착하여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걸음을 다시 내딛었다.
모재쉼터 앞 이정표. 태안해변길 1코스에는 신두리해변 못 미쳐 ‘모재쉼터’가 있다. ‘모재쉼터’ 앞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북쪽방향으로 3.0km 거리에 ‘먼동해변’이 있고, 남쪽방향으로 3.9km 거리에 신두리해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오전 11시 27분 ‘능파사’라는 사찰에 도착하였는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있는 사찰이라서 나름 운치가 있었다. ‘능파사’ 앞에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설치한 깔끔한 화장실이 있어서 트레킹 중인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능파사’를 뒤로 하고 트레킹을 계속하여 ‘양챙이’를 거쳐 나무데크로 단장된 길을 지나 해안숲길로 접어들었고 오전 11시 56분 ‘모재 쉼터’에 도착하였다. ‘모재 쉼터’는 제법 지대가 높아서 전망이 제법 괜찮았는데 기자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서해바다의 짠 공기를 들이마시며 예전 대학생 때 서해바다에서 느꼈던 추억을 곱씹었다.
모재쉼터. 태안해변길 1코스에는 신두리해변 못 미쳐 ‘모재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모재쉼터’는 팔각형의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있다. ‘모재쉼터’에서는 눈앞에서 태안 서해바다가 조망되어 휴식을 취하면서 바다의 풍경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모재 쉼터’에서 바라본 바다는 에메랄드빛 색깔이었다. 동해바다가 숨막히는 짙푸른 코발트빛이라면 모재 쉼터에서 바라본 서해바다는 따뜻하고 포근한 에메랄드빛 바다라고 할 것이다.
‘모재 쉼터’에서 숲을 지나 내려가면 바도 ‘신두리해변’이다. 이제 목적지에 다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신두리해변 시작지점에서 종착지인 신두리해수욕장 끝부분까지는 거리가 약 3.4km 정도 되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신두리 갯벌.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변 북쪽에는 제법 넓은 갯벌이 자리잡고 있다. 갯벌에는 밀물과 썰물이 반복됨에 따라 다양한 생물상이 분포하게 된다. 갯벌은 만조 때에는 물속에 잠기나 간조 때에는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며 퇴적물질이 운반되어 점점 쌓이게 된다. 갯벌은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자는 오후 12시 15분 ‘신두리 해안사구’에 도착하였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안사구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다. 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거대한 최고의 건축작품이 바로 ‘신두리 해안사구’이다.
사빈 등 모래로 구성된 해안에서는 모래 입자가 강한 해풍에 의해 육지 쪽으로 이동하기가 쉬운데, 이렇게 모래가 바람에 날려 쌓인 언덕 모양의 해안지형을 ‘해안사구’라 한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해변에는 썰물 때 넓게 드러나는 사질해안에서 공급되는 모래와 인근 해저에서 공급되는 모래가 많고 북서계절풍을 정면으로 받는 지형적 조건으로 대형 ‘해안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한편, 해안사구 위에는 곰솔숲 등 소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바람에 날리는 모래를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방풍림(防風林)이다.
드넓은 신두리해변. 태안해변길 1코스 남쪽에 ‘신두리해변’이 있다. 신두리해변은 북쪽 시작지점에서 종착지인 남쪽 신두리해수욕장 끝부분까지 거리가 약 3.4km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규모가 큰 해안사구는 과거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 양질의 모래를 공급하는 곳 정도로만 이용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해안사구는 육지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또 다른 중간지역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해안사구의 독특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식물들이 존재하여 생태적 ·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해일과 폭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해주는 완충작용의 역할도 해준다. 지하수의 생성과 보존 역할 등 환경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되어 보존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자는 ‘신두리 해안사구’의 모래바람과 바닷바람을 동시에 느끼면서 드넓은 신두리 모래해변을 한참 걸었다. 끝이 보이지만 계속 걸어도 아직 목적지까지 거리가 한참 남아있어 다람쥐 쳇바퀴를 돌리는 것 같은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러나 드넓은 모래사장 가운데를 무념(無念)의 상태로 걷는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고 오히려 1시간 정도 신두리 해변을 걸으면서 존재와 인식의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신두리 해안사구.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해변에는 썰물 때 넓게 드러나는 사질해안에서 공급되는 모래와 인근 해저에서 공급되는 모래가 많고 북서계절풍을 정면으로 받는 지형적 조건으로 대형 ‘해안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과거 신두리 해안사구는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 양질의 모래를 공급하는 곳 정도로만 이용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해안사구는 육지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또 다른 중간지역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해안사구의 독특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식물들이 존재하여 생태적 ·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해일과 폭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해주는 완충작용의 역할도 해준다. 지하수의 생성과 보존 역할 등 환경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되어 보존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자는 신두리 해변을 맨발로 걸었는데 햇볕에 약간 달궈진 뜨거운 모래가 발바닥을 살짝 아프게 하였지만 발가락 사이로 삐져 들어온 모래의 감촉을 느끼면서 걸었던 시간이 기자에게는 색다르고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통과하고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걸어 오후 12시 39분 ‘신두리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기자와 일행들은 시산제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사전에 예약한 펜션과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오후 1시 4분 ‘태안해변길 1코스(바라길)’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신두리 해수욕장. 신두리해변의 북쪽은 신두리 해안사구가 넓게 펼쳐져 있고, 남쪽에는 신두리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신두리 해수욕장 안쪽에는 제법 많은 캠핑장과 펜션 등이 있다.
이번 ‘태안해변길 1코스(바라길)’ 트레킹 거리는 9.43km 였고, 트레킹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1분이 소요되었다.
# 태안해변길 1구간(바라길) 트레킹 코스 : 충남 태안군 원북면 구례포해변(10:03) - 먼동해변(10:35 ~ 10:55) - 먼동전망대(11:05) - 마외해변(11:13) - 능파사(11:27) - 양챙이(11:40) - 모재쉼터(11:56) - 신두리 해안사구(12:15) - 신두리해수욕장(12:39) - 바다바라기(13:04)
‘태안해변길 1코스(바라길)’ 트레킹을 마친 뒤 기자와 일행들은 산악회 모임 시산제가 준비된 장소에서 시산제를 하면서 1년 동안 산행과 트레킹의 안전을 기원하였고 준비된 음식으로 즐거운 뒷풀이를 한 뒤 버스를 타고 상경하였다.
이번 ‘태안해변길 1코스(바라길)’ 트레킹을 통해 수천만년 전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거대한 해안사구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신비를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 파아란 하늘이 적당히 섞인 최고의 장소가 바로 ‘태안해변길 1코스’였고 그곳을 걸었던 시간이 기자에게는 즐거움을 넘어 존재를 자각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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