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더 많이 소비하는 밤 아닌, 더 잘 누리는 밤'… '서울형 야간경제' 본격화

김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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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풍요로운 저녁을 관광·골목상권의 기회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만들것
▲ 서울시청

[뉴스서치] 퇴근은 더 이상 하루의 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운동하고, 가족과 산책하고, 문화를 즐기며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시민의 저녁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이처럼 달라진 생활시간에 맞춰 도시의 시간을 넓히고, 시민의 좋은 저녁에서 만들어진 활력을 관광과 골목상권의 기회로 연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월 20일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발표하고,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상권은 물론 교통·안전·청결·위생을 하나로 연결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야간경제’는 상점과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늘리거나 심야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이 아니다. 시민에게는 건강·문화·여가를 누리는 풍요로운 저녁을, 관광객에게는 서울에 더 오래 머물 이유를, 소상공인에게는 늘어난 방문과 체류가 매출로 이어지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종합 도시전략이다.

관광객의 서울 체류와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23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증가했고, 외국인 카드소비액은 5조6천억 원으로 56.8% 늘었다.

이번 종합계획은 시민의 ‘삶의 시간’과 서울의 ‘경제의 시간’을 함께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늦은 시간에도 운동·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시민의 일상을 확장하고, 동시에 야간 콘텐츠를 확충해 방문과 체류를 늘림으로써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 두 축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저녁은 활력 있게, 밤은 매력 있게, 새벽은 안전하게 운영한다. 4대 랜드마크에서 시작된 활력은 인접 상권과 생활권으로 확산하고, 도시의 문은 과감하게 열되 안전과 질서, 주민과의 상생은 더욱 꼼꼼하게 챙길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일상 속 시민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밤, 서울만의 매력으로 더 오래 머무르는 밤, 이동·안전·청결 걱정 없는 질서 있는 밤,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밤 등 4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서울의 야간환경을 단계적으로 바꿔나간다.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 원 추가 창출,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을 목표로 한다. 생활인구·체류시간·지역상권 매출은 물론 주민 불편과 안전까지 데이터로 점검해 효과를 확대하고 문제는 신속히 보완할 계획이다.

서울형 야간경제의 출발점은 ‘시민의 삶’이다. 서울시는 멀리 가거나 큰돈을 쓰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하고, 문화를 즐기고, 가족과 쉴 수 있도록 체육·문화·공원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의 이용시간을 확대한다

먼저 퇴근 후에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도록 시·자치구와 학교·공원 등의 체육시설 269곳을 시설별 여건에 따라 최대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한강과 지천 체육시설 259곳은 조명과 이용환경을 개선해 늦은 시간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7979 서울 러닝크루’와 테마형 러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한‘펀스테이션’도 18곳으로 늘린다. 운동과 샤워, 휴식까지 일상 동선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웰니스 공간으로 조성한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고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생활권 야간명소도 확대한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서울 물빛나루’를 현재 19곳에서 2030년까지 40곳으로 늘리고,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명소를 조성한다.

서울숲과 매헌시민의숲 등 도심 공원에는 정원극장과 야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권역별 공원에서는 요가․스트레칭 등 하루의 피로를 풀고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문화의 시간도 넓힌다. 현재 주 1일 야간 개방하는 시립 박물관·미술관 등 8개 문화시설을 9월부터 주 5일, 밤 9시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서울 뮤지엄 나이트’를 통해 가족 역사기행, 학예사와 함께하는 야간 전시 토크 등 시설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올해 9~11월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부터 상시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 야외마당과 세종문화회관 옥상·뒤뜰, 대학로 등 도심 속 공간도 공연․전시․야간투어․살롱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모든 세대가 서울의 밤을 누릴 수 있도록 어르신의 저녁에도 활력을 더한다. 노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을 평일 주 2회 저녁까지 개방하고, ‘우리동네 활력충전소’에서는 별빛체조·별빛댄스·작은 음악회 등을 운영한다.

시민의 좋은 저녁을 서울의 좋은 경제로 연결한다. 서울시는 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하고, 각 공간의 매력을 살린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주변 상권까지 활력을 확산한다.

DDP․동대문은 오는 9월부터 ‘DDP 365 라이트’를 시범운영하고 패션․디자인․먹거리․쇼핑을 연계해 365일 머무는 야간거점으로 만들어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가 동대문 일대 상권으로 확산되도록 한다.

남산은 백범광장 ‘감성 캠프닉’과 야간 단풍길, ‘반딧불 정원’ 등을 통해 숲과 야경을 함께 즐기는 도심 힐링명소로 육성한다. 명동의 활기와 남산의 휴식을 하나의 야간 관광축으로 연결한다.

광화문은‘감사의 빛’, 서울라이트 광화문, ‘시티캔버스’,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연계해 역사와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야간 공간으로 만든다. 야외도서관과 거리공연도 확대해 일상 속 방문을 유도한다.

한강은 ‘한강 밤핑’, 드론라이트쇼, 빛섬축제 등을 확대해 사계절 야간명소로 육성한다. 뚝섬 경관조명을 개선하고, 2027년 잠원~동호대교 구간을 ‘빛의 호수, 서울 동호’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의 산과 사찰, 스포츠와 축제도 야간 콘텐츠와 결합한다. 도심 야경을 즐기는 K-등산과 사찰 명상 등 서울의 자연과 전통을 밤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고, 경기와 축제를 즐긴 시민·관광객의 발길을 인근 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연결한다.

지역의 먹거리와 골목상권을 야간 콘텐츠로 만드는 ‘서울 달빛야장’은 올해 5곳에서 시작해 2028년 25곳으로 확대한다. 노포와 골목맛집을 발굴하고 공간 개선과 브랜딩, 마케팅을 함께 지원해 지역마다 특색 있는 야간명소로 육성한다.

상권 활성화가 주민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영시간과 소음·청결 등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고, 주민과 상인이 참여하는 상생협약을 통해 활기찬 골목과 편안한 주거환경이 공존하도록 한다.

서울의 밤을 더 많이 여는 만큼 서울시의 책임도 강화한다. 즐길 시간만 늘려놓고 귀가와 안전, 청결을 시민에게 맡기지 않도록 심야교통·치안·응급대응·거리 청결을 하나의 야간 생활 인프라로 보고 함께 보강한다.

10월부터 기존 심야버스(N버스)에 더해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심야 ‘반딧불이버스’를 운행한다.

기존 N버스가 도심과 주거지를 연결해 귀가를 지원한다면, 반딧불이버스는 주요 야간명소와 거점 사이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운영 이후 이용수요와 혼잡도를 분석해 수요가 많은 구간은 증차하고, 내년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연계한 노선 확대도 검토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요 야간거점은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AI 기반 인파 감지 CCTV를 활용해 밀집과 혼잡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서울시와 보건소·소방·병원을 연계한 거점별 응급의료 대응체계도 구축해 위험은 조기에 감지하고 응급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과 주요 상권에는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를 배치하고 내년부터 ‘서울보안관’을 도입, 순찰을 강화한다. 또지구대·파출소와 연계해 늦은 밤 골목길까지 빈틈없이 살핀다.

좋은 밤이 깨끗한 아침까지 이어지도록 거리 청결 관리도 강화한다.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청결기동대 150명을 투입하고, 자치구·상인회와 함께 거리 청결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는 관리체계를 갖춘다.

서울시는 야간경제가 몇 번의 행사나 특정 지역의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와 협력체계, 데이터와 브랜드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정책의 기본방향과 지원근거를 담은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를 마련하고, 9월에는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켜 기본계획·상생특구·규제개선 등을 자문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야간 콘텐츠와 상권을 집중 육성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도 추진한다.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용성을 바탕으로 재정지원과 규제개선, 교통·안전 인프라를 연계해 랜드마크의 활력이 인접 상권과 생활권으로 확산되도록 지원한다.

흩어진 야간 콘텐츠는 통합브랜드로 묶는다. ‘서울 나이트 맵(Seoul Night MAP)’을 통해 야간명소와 프로그램, 이동 정보를 한눈에 제공하고, 민간 플래폼 협업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서울의 밤을 더 쉽게 찾고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정책 성과는 숫자로 확인한다. 생활인구와 체류시간, 카드소비, 상권 매출뿐 아니라 주민 불편과 안전 지표까지 지속적으로 분석해 효과가 확인된 사업은 확대하고, 문제가 나타난 사업은 신속히 보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야간경제는 단순히 늦게까지 소비하고 즐기자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운동하고 문화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더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시의 시간을 시민의 삶에 맞추는 정책”이라며 “시민의 풍요로운 저녁에서 시작된 활력을 관광과 골목상권의 기회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문은 과감하게 열되 이동과 안전, 청결과 주민 상생은 더욱 꼼꼼하게 챙겨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이 함께 커지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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