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기 2부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2 18: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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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봉에서 바라본 천화대와 범봉. 1275봉 동쪽에 우뚝 솟은 원뿔 모양의 ‘범봉’이라는 암봉이 있으며 ‘범봉’ 일대의 암릉군을 ‘천화대(天花臺)’라고 한다. 하늘에서 보면 바위와 나무 등이 꽃밭을 이루는 설악산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뉴스써치] 지난 3월 1일 기자는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시작하였고 설악동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설악동매표소, 와선대,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삼거리까지 오르막 산행을 한 뒤 공룡능선의 중심부에 접어들었다. 공룡능선에 진입한 뒤 ‘나한봉(해발 1,297m)', '큰새봉(해발 1,278m)'을  지나 오전 10시 14분 ‘1275봉’에 도착하였다. 

‘1275봉’에서 약 2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기자는 오전 10시 40분 ‘1275봉’을 출발하여 ‘신선대’를 향한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재개하였다. 1275봉에서 신선대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구간으로 날카로운 바윗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산행을 반복하는 힘든 구간이다. 

 

신선대. 공룡능선에 있는 해발 1,200m 이상 높이의 4개 봉우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봉우리가 ‘신선대’이다. ‘신선대(神仙臺)’는 해발 1,242m 높이에 있으며, 남쪽으로 뻗은 신선대 암릉군 중 최고 봉우리이다. 신선대에서는 멀리 칠형제봉, 화채봉 등 화채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생을 보상하듯 1275봉에서 신선대까지 구간을 걷는 동안 설악산 최고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1275봉 동쪽에 우뚝 솟은 원뿔 모양의 암봉이 있는데 바로 ‘범봉’이다. ‘범봉’ 일대의 암릉군을 ‘천화대(天花臺)’라고 한다. 하늘에서 보면 바위와 나무 등이 꽃밭을 이루는 설악산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천화대(天花臺)’는 공룡능선에서 동북쪽으로 설악골과 잦은바위골을 양옆에 두고 천불동으로 뻗은 암릉지대를 가리킨다. 설악골의 출발지점에서 왕관봉 - 희야봉 - 작은범봉 - 범봉까지 이어지는 긴 암릉코스로서 설악산 암릉등반의 최고 명소로 꼽힌다. 다만, 천화대는 일반 등산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구역이며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정한 암장이용허가를 받아야 등반할 수 있다. 

 

신선대 주변 기암괴석. 공룡능선의 봉우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신선대’는 ‘신선봉’이라고도 하며 해발 1,242m 높이에 있다. 남쪽으로 뻗은 신선대 암릉군 중 최고 봉우리가 신선대이다. 신선대 암릉군은 공룡능선의 남쪽 시작점이자 천불동 계곡의 상류이기도 하다. 신선대 주변에는 기암괴석이 많기로 유명하다. 


‘천화대 릿지’는 코스가 상당히 길어 하루 만에 완등하기 쉽지 않아 오랫동안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하루 만에 천화대 릿지를 하여 범봉까지 완등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기자는 예전 몬트렉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암벽등반을 할 때 천화대를 5번 완등한 경험이 있다. 

1275봉에서 신선대 가는 능선길에서는 ‘천화대’ 말고도 ‘칠형제봉 능선’과 ‘화채봉 능선’이 조망되며 멀리 ‘울산바위’까지 조망된다. 

기자는 설악산 최고의 풍광을 조망하면서 공룡능선을 걸었고 오후 12시 30분 공룡능선의 네 번째 봉우리인 ‘신선대’(해발 1,242m)에 도착하였다. ‘신선대(神仙臺)’는 남쪽으로 뻗은 신선대 암릉군 중 최고 봉우리인데, 신선대 암릉군은 공룡능선의 남쪽 시작점이자 천불동 계곡의 상류이기도 하다.  

 


기자는 신선대에서 멀리 칠형제봉, 화채봉 등을 바라보면서 3월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한겨울인 설악(雪嶽)의 겨울낭만을 만끽하였다.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기자는 ‘신선대’에서 남쪽방향으로 계속 걸었고 오후 3시 10분 ‘무너미고개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기자와 일행들이 마등령삼거리에서 무너미고개삼거리까지 공룡능선 약 5km 구간을 산행하는데 약 5시간 10분이 걸렸다. 바람이 세게 불었고 등산로 곳곳이 얼어 있어서 조심히 안전하게 걷다 보니 예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걸렸다.  

 

무너미고개에서 바라본 신선대. 공룡능선의 핵심은 마등령삼거리에서 무너미고개삼거리까지 약 5km 구간이다.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이 끝나고 천불동계곡으로 접어드는 길이 나뉜다. 무너미고개에서 바라보는 신선대는 많은 바위가 집합된 바위군으로 설악산 암봉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무너미고개삼거리에서 비선대삼거리까지 구간은 ‘천불동계곡’으로 약 5.3km 정도 길이의 코스다. ‘천불동계곡’은 설악산 계곡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으로 천당폭포, 음폭포, 양폭포 등 폭포들이 즐비하고 계곡 아래에서 하늘 방향으로 바라보면 수많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진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자는 오후 1시 10분 무너미고개삼거리에서 ‘천불동계곡’으로 진입하였다. 계곡을 따라 한참 내려가 오후 2시 22분 ‘천당폭포’에 도달하여 시원하고 호쾌한 폭포수를 바라보며 눈과 귀가 함께 호강하는 호사를 누렸다. 
 

 

무너미고개 이정표. 무너미고개는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이 나뉘는 곳이다. 또한 무너미고개는 천불동계곡과 가야동계곡이 나뉘는 분수령이다. 무너미고개에서 빗물이 동쪽으로 흐르면 천불동계곡으로, 서쪽으로 흐르면 가야동계곡으로 흘러간다. 무너미고개 삼거리에는 공룡능선 방향, 양폭대피소와 비선대 방향, 대청봉과 희운각대피소 방향 등 3방향을 나타내는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공룡능선 방향으로 가면 공룡능선을 지나 마등령삼거리까지 이어지며, 양폭대피소와 비선대 방향으로 가면 천불동계곡에 진입하게 된다. 또한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가면 희운각대피소 너머 대청봉으로 이어지게 된다. 
 

천당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약 10여분 정도 북쪽으로 걸어가 오전 2시 30분 설악산 대피소 중 하나인 ‘양폭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양폭대피소’는 인근에 ‘양폭포’가 있어서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는데, 대피소 수용인원이 10명으로 설악산국립공원 대피소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 

 

천불동계곡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 작지만 아늑한 느낌을 주는 멋진 대피소이다. 양폭대피소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는 2km 정도 거리이며, 양폭대피소에서 비선대까지는 약 3.5km 정도 거리이다. 
 

 

천불동계곡 천당폭포. 설악산 설악동에서 시작되는 천불동계곡의 끝부분에 다다르면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한줄기 폭포가 나타나는데 바로 ‘천당폭포’이다. 천당폭포에서 주변을 보면 하늘은 더 작아지고 폭포 주변은 바위 숲과 물뿐이어서 세속의 때는 다 씻겨진 듯 개운해지고 마치 자기 몸이 자연의 일부가 되는 듯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기자는 양폭대피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였다. 양폭대피소에서 약 1시간 정도 걸어 오후 3시 27분 양폭대피소와 비선대 중간지점에 있는 ‘귀면암’에 도착하였다.  

 

‘귀면암(鬼面岩)’은 바위생김새가 무시무시한 귀신의 얼굴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귀면암 앞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나무벤치 등이 조성되어 있어 기자는 일행들과 함께 10여분 이상 휴식을 취하면서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였다. 

 

양폭대피소.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대피소가 바로 ‘양폭대피소’이다. ‘양폭대피소’는 인근에 ‘양폭포’가 있어서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는데, 대피소 수용인원이 10명으로 설악산국립공원 대피소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 천불동계곡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 작지만 아늑한 느낌을 주는 멋진 대피소이다. 양폭대피소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는 2km 정도 거리이며, 양폭대피소에서 비선대까지는 약 3.5km 정도 거리이다. 


오후 3시 40분 귀면암에서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고 40여분을 걸어 오후 4시 20분 비선대 게이트에 도착하였다. 

천불동계곡 약 5.3km 구간을 산행하는데 약 3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일행 중 1명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였고 산행로 곳곳이 얼어 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다. 

기자는 비선대에서 설악동 주차장까지 약 3km 구간을 다시 걸었는데 새벽에 이곳을 통과할 때는 어두웠기에 아름다운 계곡 풍경을 잘 볼 수 없었는데 하산길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양폭대피소에서 바라본 외설악 만경대. 양폭대피소 앞에서 정면으로 올려다보면 ‘외설악 만경대(萬景臺)’가 보인다. ‘외설악 만경대(萬景臺)’는 화채릉에서 천불동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암릉이다. 설악산에는 3개의 ‘만경대(萬景臺)’가 있다. 외설악 만경대(양폭대피소 앞 동쪽), 남설악 만경대(오색 주전골, 해발 560m), 내설악 만경대(오세암 부근 오세폭포 위, 해발 922m)가 바로 그것이다. 설악산 인근 주민들이 예전에는 ‘외설악 만경대’를 ‘육동댕이 날나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후 4시 20분에 비선대 게이트를 출발하였고 약 1시간 걸려 오후 5시 20분에 설악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산행거리는 20.7km 였고, 전체 산행시간은 점심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등을 포함하여 13시간 25분 소요되었다. 

 

천불동계곡. ‘천불동계곡’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설악골계곡’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인데, 3대 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이다. 비선대에서 대청봉까지 약 7km에 걸쳐 형성된 천불동계곡을 따라 와선대(臥仙臺), 귀면암(鬼面岩), 오련폭포(五連瀑布), 천당폭포(天堂瀑布) 등 수려한 경관이 지루할 틈도 없이 이어진다. 천불동계곡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데, 특히 가을철 울긋불긋한 단풍이 피는 천불동계곡은 계곡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최고의 단풍명소로 알려져 있다. 


#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 코스(전체)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주차장(03:54) - 설악동매표소(03:59) - 와선대(04:35) - 비선대(04:49) - 금강굴 입구(05:14) - 마등령삼거리(07:49 ~ 08:00) - 나한봉(08:37) - 큰새봉(09:20) - 킹콩바위(09:55) - 1275봉(10:14 ~ 10:40) - 신선대(12:36) - 무너미고개삼거리(13:10) - 천당폭포(14:22) - 양폭대피소(14:30) - 귀면암(15:27 ~ 15:40) - 비선대 게이트(16:20) - 설악동주차장(17:19)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마친 후 기자와 숭일고 동문산악회 일행들은 설악동 주차장에서 승합차로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조양동으로 이동하였고 그곳에서 생선구이 등으로 맛있는 뒤풀이 저녁식사를 하였다.  

 

귀면암. ‘귀면암(鬼面岩)’은 천불동계곡에 있는 바위로 비선대와 오련폭포 사이에 있다. 바위의 생김새가 귀신의 얼굴을 닮은 데서 ‘귀면암(鬼面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 귀면암 일대는 천불동계곡의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앞문다지’, ‘겉문닫이’, ‘겉문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기자는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하는 서울경부버스터미널행 고속버스에 탑승하였다.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려 오후 9시 20분경 서울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고 지하철 9호선과 시내버스 등으로 환승하여 오후 10시 10분경 귀가 하였다. 

이번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은 당일치기로 해발 1,200m가 넘는 수많은 봉우리들이 펼쳐진 20km 이상 거리를 걷는 산행이라서 약간은 피곤하였지만 공룡능선 종주산행 완주의 기쁨과 설악의 자연이 주었던 휴식을 통해 기자는 수고로움을 훌쩍 뛰어넘는 유익하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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