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써치] 남파랑길 거제구간 아홉 번째 코스인 23코스는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를 출발하여 거제지맥 산행을 통해 노자산, 가라산 정상을 통과하고 남부면 다대산성을 지난 뒤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저구항까지 연결된 코스로서 코스 대부분이 거제지맥을 걷는 산행코스이며 난이도가 상당한 코스이다.
지난 3월 5일 필자는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학동몽돌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요기를 한 다음, 오전 7시 51분 KT거제해저중계소 버스정류장에서 거제55번 시내버스에 탑승하였다.
남파랑길 거제구간 23코스 시작 안내판. 남파랑길 거제구간 23코스는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를 출발하여 거제지맥 산행을 통해 노자산, 가라산 정상을 통과하고 남부면 다대산성을 지난 뒤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저구항까지 연결된 코스인데 코스 대부분이 거제지맥을 걷는 산행코스로 난이도가 상당한 코스이다. 남파랑길 거제구간 23코스 시작지점인 ‘학동고개’에 남파랑길 거제23코스 시작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시내버스는 오전 7시 55분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는데 필자는 그곳에서 하차한 뒤 남파랑길 23코스 시작점인 ‘학동고개’까지 이동하였고, 오전 8시 1분 학동고개에서 남파랑길 23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마늘바위까지는 지속적인 오르막 산길이다. 남파랑길 23코스 시작점인 ‘학동고개’에는 노자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이 안내도에 따르면 필자가 가려는 코스가 ‘노자산 등산로 4코스’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필자는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을 향하여 50분 이상 계속적인 오르막 산행을 하였다. 산행로 오른쪽으로 운행 중인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가 보였는데,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는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1.56km 구간의 케이블카이다.
노자산 마늘바위. 노자산 정상까지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가 다니지만 남파랑길 23코스는 노자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남쪽 ‘마늘바위’ 쪽으로 연결된다. ‘마늘바위’는 멀리서 보면 마늘처럼 봉긋한 모양으로 보인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필자는 움직이는 케이블카 캐빈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힘든 오르막 산행을 계속하여 오전 8시 53분 노자산 산삼약수터에 도착하였는데 봄철 건조한 날씨로 약수터가 말라 있었다.
약수터에서 약간 더 올라가 오전 8시 57분 노자산갈림길삼거리에 도착한 뒤 좌측 마늘바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노자산 ‘마늘바위’는 봉긋하게 솟아오른 암봉이라서 올라갈 수 없었고 필자는 오전 9시 8분 ‘마늘바위’를 우회하여 본격적인 거제지맥 능선 남북종주산행을 시작하였다.
‘마늘바위’를 지나 남쪽 방향으로 약 20여분 정도 능선을 지나 오전 9시 26분 ‘뫼바위’에 도착하였다. ‘뫼바위’는 ‘매바위’, ‘선녀봉’이라고도 불리우며, 매가 산중에 올라앉아 내려다보는 모양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뫼바위 전망대. 노자산 마늘바위에서 남쪽방향으로 가라산을 향해 가다보면 뫼바위가 나오며 뫼바위 정상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뫼바위’는 ‘매바위’, ‘선녀봉’이라고도 불리우며, 매가 산중에 올라앉아 내려다보는 모양과 닮았다고 한다.
‘뫼바위’ 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왼쪽 가까이 동부면 ‘학동몽돌해변’과 학동리 일대가 보이며, 왼쪽 멀리 일운면 ‘공곶이’, ‘서이말등대’, ‘내도’, ‘외도’가 조망된다. 또한 ‘뫼바위전망대’ 오른쪽으로 학동 동백림, 바람의 언덕, 거제 해금강 등이 한눈에 조망되는 등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필자도 ‘뫼바위전망대’에 올라 거제 동부면과 남부면 일대의 바다를 바라보았는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약 20여분 정도 ‘뫼바위전망대’에서 거제 동남부 바다풍경을 만끽한 뒤, 필자는 오전 9시 48분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다. 오전 10시 4분 안부에 조성된 정자에 도착하여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학동몽돌해변. 노자산과 가라산 중간에 있는 뫼바위 전망대에서는 좌측으로 ‘학동몽돌해변’이 가까이 조망된다. 그 뿐만 아니라 ‘학동몽돌해변’ 뒤로 ‘공곶이’, ‘서이말등대’와 ‘내도’, ‘외도’까지 멀리 조망되는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다시 오르막 능선산행을 계속하였고 오전 10시 53분 ‘진마이재’에 도착하였는데, 진마이재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도 환상적이었다.
오르막이 지속되어 약간은 힘이 들었지만 힘을 내서 계속 걸어 오전 11시 30분에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해발 585m 높이의 ‘가라산(加羅山)’ 정상에 도착하였다. 가라산 정상을 기점으로 동부면 학동리, 남부면 탑포리와 다대리가 나뉜다.
가라산 정상석. ‘가라산(加羅山)’은 해발 585m 높이로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가라산’은 ‘노자산’과 같은 준령에 있는데, 학동마을 뒷산은 ‘노자산’이고 다대마을 뒷산은 ‘가라산’이라고 말한다. ‘가라산(加羅山)’이란 지명의 유래는 서기 503년대의 가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금관가야의 국경이 북으로는 해인사 뒷산(가야산), 남으로는 거제도의 남쪽 끝 산까지였는데, 남쪽의 가야산이 ‘가라산(加羅山)’으로 변음되었다는 말이 구전되고 있다. 가라산 정상은 바위산인데, 정상에 봉수대가 있으며 거제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라산 정상을 기점으로 동부면 학동리, 남부면 다대리, 탑포리로 구분된다.
또한 ‘가라산’ 정상부근에는 ‘가라산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는데, ‘가라산봉수대’는 거제도 제일 남단에 위치한 첫 번째 봉수대로 대한해협을 건너 쳐들어오는 왜구의 동향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중요한 곳이었다. ‘가라산봉수대’는 서쪽 40리 지점에 있는 한산도 한배곶봉수대와 북쪽에 있는 계룡산봉수대와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가라산 정상에는 마침 창원여명산악회원들이 산행 후 점심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필자에게 점심식사를 같이 나눠 먹자고 인심을 베푸셨고 필자도 고맙게 수락하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다.
거제 가라산 봉수대. ‘가라산(加羅山)’(해발 585m)은 거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가라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는데 이 봉수대는 서쪽 40리 지점에 있는 한산도 ‘한배곶봉수대’와 북쪽에 있는 ‘계룡산봉수대’와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직사각형이고, 봉수대는 둔각을 이룬 사각형이다. 봉수대 아래에는 계단이 놓였던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아래로 부속 건물터가 있다. 주위에는 그 건물터의 석축이 일부 허물어져 있다.
30여분 정도 ‘가라산’ 정상에서의 점심식사 후 필자는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다. 능선을 따라 남쪽방향으로 걸어 오후 12시 50분 ‘다대산성’에 도착하였다.
‘다대산성’은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에 있는 해발 283m 봉우리에 자리하고 있는 돌로 쌓아 세운 산성이다. ‘다대산성’은 바른층쌓기 방식으로 성(城)이 쌓여져 있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성(城) 쌓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성 쌓는 방법, 출토된 유물 등을 감안할 때 ‘다대산성’은 통일신라시대에 거제 송변현의 치소성으로 축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가라산 정상에서 바라본 다대다포항. ‘가라산(加羅山)’은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해발 585m 높이라서 가라산 정상에서는 거제도 남부지방 전체가 조망된다. 가라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남부면 다대리가 자리잡고 있는데, 다대리에는 다대다포항, 다포항 등의 항구와 방파제 등이 펼쳐져 있다.
필자는 다대산성 성곽에 잠시 머무르면서 1000년 이상 켜켜이 쌓여진 역사의 흔적을 다시금 되돌아 보았다.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본격적인 하산산행을 하였고 오후 1시 9분 209.8봉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는 ‘매물405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을 지나 계속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 오후 1시 22분 남부면 저구사거리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은 ‘국도 14호선의 시점’이다.
저구항 내려가는 산길. 가라산(加羅山)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한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다대산성을 거치게 되고 더 내려가면 저구사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저구사거리’에서는 저구항과 저구마을이 한눈에 보이며, 필자는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 오후 1시 47분 ‘저구항’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23코스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저구항’에는 ‘매물도’ 가는 여객선터미널이 있으며, 저구마을에는 거제시 남부면사무소와 보건지소가 있다.
남쪽에서 바라본 가라산 정상. 가라산 남쪽에는 급경사의 절벽 등이 자리잡고 있다. 가라산에서 남쪽방향으로 내려온 뒤 가라산 정상을 바라보면 생각보다 우뚝 솟은 높은 봉우리가 조망된다.
이번 남파랑길 23코스 트레킹 거리는 10.4km 였고, 걸은 시간은 점식식사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51분이 소요되었다.
# 트레킹(산행) 코스 :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08:01) - 산삼약수터(08:53) - 노자산갈림길삼거리(08:57) - 노자산 마늘바위(09:08) - 뫼바위 전망대(09:26 ~ 09:48) - 정자갈림길(10:04) - 전망대(10:26) - 진마이재(10:53) - 다대마을 갈림길(11:23) - 가라산 정상(해발 585m, 점심식사, 11:30 ~ 11:58) - 남부면 다대산성(12:50) - 매물405삼각점(13:09) - 저구리 저구사거리(13:22) - 저구항(13:47)
거제 다대산성. 거제 ‘다대산성(多大山城)’은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의 해발 283m 봉우리에 자리잡고 있는 돌로 쌓은 산성이다. 성벽은 긴 벽돌모양으로 다듬은 성돌을 이용하여 ‘바른층쌓기 방식’으로 세웠는데 이는 신라의 전형적인 성 쌓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대리 일대는 통일신라시대에 ‘송변현’이 설치되어 있었던 곳인데, 다대산성의 입지, 성을 쌓는 방법, 출토유물 등을 감안할 때 ‘송변현’의 치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된다.
남파랑길 23코스 트레킹을 완료한 뒤, 저구항 인근에서 2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2시 10분 카카오택시를 타고 저구항을 출발하였고 오후 2시 46분 거제고현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고현동 시내에서 양평해장국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4시 15분 ‘거제고현버스터미털’에서 출발하는 동서울터미널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고, 오후 8시 50분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오후 9시 1분 동서울터미널 옆 강변역에서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하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한 뒤 오후 10시 20분 집에 귀가하였다.
이번 남파랑길 트레킹 일정 동안 환상적인 거제 동부와 남부 해변과 산, 항구, 마을 등을 체험하였는데, 이 체험을 통해서 필자는 내면의 성찰과 자각, 새로운 다짐 등을 하였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필자도 모르게 성장하는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파랑길 거제구간 23코스 트레킹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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