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네치아(BUNEZIA) 장림항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6 11: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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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써치] 부산 사하구 장림동 낙동강 하구에는 ‘장림항’이라는 소담한 어항이 있다.


원래 ‘장림포구’는 일제강점기 이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김 생산지로 이름났던 작고 조용한 어촌이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주변이 매립되고 부산시내에 흩어져 있던 염색, 피혁, 도금 같은 공해 유발 제조업체들을 장림포구 남쪽 장림동, 신평동 다대동으로 옮겨 모은 ‘신평장림공단’이 들어서면서 장림포구 상류 하천인 장림천이 공장 폐수에 오염돼 김 양식마저 쇠퇴하면서 낡고 냄새 나는 곳으로 외면 받았다.


이와 같이 죽어가던 포구가 2012년부터 꾸준히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으로 인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준설공사로 수심을 깊게 해 포구 기능을 복원하고 버려진 폐어선과 어지러운 공동작업장, 창고들을 정비했으며, 포구로 흘러드는 장림천 수량을 수문으로 조절하는 유수지에 공해 저감시설을 보강해 포구의 수질도 되살리는 등 조치를 하였다.


이처럼 기존의 어항을 정비함과 동시에 이국적인 테마거리 및 형형색색의 독특한 건물들을 조성하였는데, 이와 같은 새로운 장림포구의 모습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무라노섬과 닮았다고 하여 장림항이 ‘부네치아(BUNEZIA)’라고 불리게 되었고 지금은 부산의 명소 중 한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6일 오후 필자가 촬영한 ‘부네치아(BUNEZIA)’ 장림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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