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써치-김평진 기자] 단풍의 명소하면 내장산을 빼놓을 수 없다. 내장산은 전라북도 정읍시의 내장사를 말발굽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신선봉(763m),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등 일련의 산봉우리들을 말하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에는 이와 같은 정읍쪽 내장산 지구만 지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남쪽 장성 백양사 인근 백암산 봉우리들과 오늘 산행을 한 입암산도 함께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전북 정읍쪽 내장산 산행은 내장사 일주문에서 출발하여 반시계방향으로 벽련암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신선봉(내장산 정상, 763m) - 연자봉 – 장군봉 – 유군치 – 동구리를 잇는 내장산 능선 일주코스가 유명하다.

필자는 지난 2018년 10월말에 이 코스로 종주산행 한 적이 있는데, 가을 단풍에 물든 내장산 종주산행의 감흥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전남 장성쪽의 백암산은 백암산이라는 산 이름보다 백양사라는 절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백양사 및 쌍계루의 가을 아기단풍의 명성은 내장산 못지 않게 유명하다.
백양사 뒷산이 백암산인데 백암산 산행은 백양사 일주문에서 출발하여 반시계방향으로 쌍계루 – 약사암 – 영천굴 – 백학봉 – 상왕봉(백암산 정상, 741m) - 운문암 – 백양사를 잇는 백암산 종주코스가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이 코스 역시 2019년 12월초에 종주산행을 한 바 있는데, 고불총림 백양사를 품고 있는 백암산 봉우리들의 넉넉하고 포근한 기운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와 같이 내장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산 중에서 내장산, 백암산은 종주산행을 했으나, 백암산 서북쪽에 있는 입암산 만큼은 그동안 산행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2021년 새해 벽두에 드디어 눈 덮힌 겨울 산행을 하게 되었다.
입암산(笠岩山)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과 전북 정읍시 입암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내장산국립공원 지역 내에 있지만 정읍쪽 내장산과 고불총림 백양사로 유명한 장성쪽 백암산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이다.

'입암산 갓바위' 정상에서는 장성 방장산 및 정읍과 고창의 너른 호남평야 들판과 멀리 고창 선운산, 부안 변산반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편 뒷쪽으로는 백암산 상왕봉쪽 능선과 내장산 까치봉, 연지봉, 신선봉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입암산에 오르려면 백양사로 가는 전남 장성 북하면으로 간 뒤 장성호 북쪽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인 남창계곡으로 가야 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은 백양사와 백암산으로 가는 길이다.
9일 오전 6시 31분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오전 8시 30분경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광주송정역에서 지인을 만나 승용차로 산행시작 지점인 내장산 국립공원 백암사무소 남창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남창주차장에서 입암산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창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새재갈림길, 은선동삼거리까지는 계속 직진방향으로 걸었고, 은선동삼거리에서는 오른쪽 방향인 입암산성 방향으로 산행을 진행했다.
은선동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약 30분 정도를 걷다보니 해발 500미터 산 가운데 너른 평전이 펼쳐져 있다. 입암산성이다. 이곳에는 입암산성 석축과 과거 조선시대 군인들이 주둔하였던 마을터, 식수로 사용하였던 물을 가두어 두었던 보 등 조상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입암산성 남문 쪽으로 들어가 북문 쪽으로 나오면 갓바위 정상으로 가는 약간 경사진 능선에 접어들고, 거북바위 등을 지나면 입암산 갓바위 정상(해발 641m)에 도달하게 된다.
입암산 갓바위 정상에서는 고창과 정읍의 호남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호남평야의 너른 들판이 마음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해준다. 이 곳에서는 멀리 선운산, 변산반도는 물론 서해 바다까지도 볼 수 있다.
갓바위 정상 부근에서 준비해 온 김밥과 컵라면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 뒤 은선골 삼나무숲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삼나무는 일본에서 건너 온 외래종으로 입암산에는 인공적으로 조림된 삼나무숲이 빽빽이 펼쳐져 있다. 이질적인 것 같으면서도 시원한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삼나무숲을 지나 은선동삼거리, 남창탐방지원센터, 남창주차장까지 원점회귀하여 입암산 산행을 마쳤다.
이번 산행 거리는 총 11.24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28분이 소요됐다.

입암산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그리 어렵지 않은 산이다. 산세도 거칠지 않고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입암산 갓바위 정상에 오르면 호남평야와 선운산, 변산반도, 내장산, 백암산, 방장산 등 전남과 전북 경계에 있는 산과 들판이 한 눈에 조망되고 전남과 전북을 잇는 호남고속도로 및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는 노령터널도 발 아래 보이는 등 환상적인 풍경으로 산꾼들에게 보답하는 산이다.
눈 쌓인 입암산의 바위와 삼나무, 단풍나무는 흰색과 초록의 혼합으로 대지를 수 놓았다. 이러한 한 겨울 대자연의 선물을 만끽하기에 입암산은 부족함이 없다.
# 산행 코스 : 전남 장성군 북하면 내장산국립공원 남창주차장(10:39) -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남창분소 (10:45) - 남창탐방지원센터(10:54) - 새재갈림길(11:04) - 은선동삼거리(11:31) - 입암산성 남문(12:11) - 성내마을터(12:33) - 진헌지(12:41) - 안국사지(12:45) - 입암산성 북문(13:01) - 거북바위(13:26) - 입암산 갓바위 정상(해발 641m, 13:35) - [김밥,컵라면 점심식사] - 갓바위 정상 출발(14:13) - 은선동삼거리(15:23) - 새재갈림길(15:44) - 남창분소(16:01) - 남창주차장(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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