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파랑길' 3코스는 부산 중구 남포동 남포역에서 시작하여 용두산공원에 오른 뒤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내려가 부평깡통시장, BIFF광장, 자갈치시장, 충무동새벽시장을 통과한 후 서구 남부민동을 지나 송도해수욕장에 이르고 다시 암남반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암남공원을 삥 둘러 걸어 걷다가 북상하여 사하구 감천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이다.

필자는 3월 첫째 토요일에 남파랑길 1코스와 2코스를 걸은 뒤 남포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1박을 하였고,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7시경에 일어나 트레킹 준비를 한 후 오전 7시 30분경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였다.
오전 7시 35분경 중구 남포동 영도다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남파랑길 3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역을 지나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광복동 골목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오전 7시 55분경 부산 시내 제일의 조망명소 ‘용두산공원’에 도착하였다. ‘용두산공원’에는 대형 꽃시계, 충무공동상 등이 있으며 옛 부산타워를 리뉴얼한 다이아몬드타워 등이 있다. 용두산공원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서 부산 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부산에서 손꼽히는 조망명소 중 한 곳이다.

필자는 용두산공원에서 부산 시내를 바라보면서 이른 아침의 나른한 휴식을 취한 후 중앙성당 쪽으로 내려갔다. 중앙성당을 지난 후 오전 8시 조금 넘어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에 도착하였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 옆에는 ‘부산근대역사관’이 있는데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때는 동양척식주식회사, 해방 후에는 미문화원으로 사용된 역사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다. 현재는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과 부산근대역사관을 통합하여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필자는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여 서쪽 방향으로 걸어 오전 8시 17분경 ‘보수동 책방골목’에 도착하였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전쟁 이후 부산으로 피난 온 지식인들과 학생들이 헌책을 팔거나 사는 곳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여 부산의 명물 골목으로 발전한 의미있는 곳이다.

필자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트레킹을 재개하였고 야시장과 먹거리로 유명한 ‘부평깡통시장’, 부산 영화1번지인 ‘BIFF광장’을 관통한 후 오전 8시 34분경 유명한 ‘자갈치시장’에 도착하였다. ‘자갈치시장’과 그 인근에는 생선 생물과 건어물을 파는 가게 및 노점과 북적대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활기찬 수산시장의 열띤 기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걸음을 계속하여 오전 8시 51분경 ‘충무동 새벽시장’에 다다른 후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급경사 산비탈 마을인 서구 남부민동과 부산공동어시장 등을 지났고 남항대교 아래를 통과한 후 오전 9시 18분경 요즘 부산에서 가장 떠오르는 관광명소가 된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송도해변과 거북섬을 연결해 조성된 ‘송도구름산책로’를 거닐면서 바다와 해변, 바위와 파도가 서로 거칠은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추억으로 보듬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경 같이 남파랑길 3코스를 함께 걷기로 약속한 군대동기 진한을 만났다. 진한은 필자와 함께 임관한 학사장교 동기인데다가 3년여 군 생활을 부산에서 함께 한 인연이 깊은 친구인데 지금은 김해시 장유신도시에서 건축사로 일하고 있다. 진한은 보병장교로 기동대대에서, 필자는 헌병장교로 헌병대에서 군 생활을 하였는데 부산 육군 기동대대와 헌병대는 바로 이웃에 위치해 있었다.

오전 10시 진한과 함께 트레킹을 재개하였고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유명한 ‘송도해수욕장’을 지나 오전 10시 40분경 울창한 숲과 해안절경이 어우러진 ‘암남공원’ 정문에 도착하였다.
암남공원 정상에는 송도해상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인 ‘송도스카이파크’가 있으며,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하는 ‘용궁구름다리’가 있어 관광객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필자도 오전 10시 50분경 ‘용궁구름다리’를 건너 동섬에 있는 전망대에서 동쪽 부산바다와 영도섬 풍경을 만끽하였다.

필자는 송도스카이파크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친구 진한과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였다. 다시 걸음을 계속하여 암남공원 해안 둘레로 난 산길을 한참동안 걸었다. 암남공원은 해양성 수목과 기암절벽이 푸른 바다와 함께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암남공원 산길을 걷다보면 나무계단, 흔들다리, 포구나무쉼터 등이 나오는데 이러한 곳을 통과한 후 오후 12시 26분경 암남반도 맨 남쪽에 있는 ‘두도전망데크’에 도착하였다.

‘두도전망데크’에서는 약 500m 떨어진 무인도인 ‘두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두도’는 동백나무, 해송 등 다양한 자생식물과 갈매기 등 새들이 많이 서식하는 새들의 천국으로 불리운다. 또한 다양한 지질구조로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으며 낚시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필자는 두도전망데크에서 두도와 남쪽 바다를 향해 큰 심호흡을 하며 상쾌한 바다공기를 폐 밑바닥까지 채웠는데 시원하고 짭쪼름한 바다내음이 온몸을 휘감아 신선이 된 듯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두도전망데크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해안 산길 트레킹을 계속하였고 오후 1시경 암남공원 후문에 도착하였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수산물물류센터가 위치해 있는 ‘원양로’를 지나 모지포마을회관 앞에서 좌측 방향 암남공원 산 중턱으로 난 길인 ‘암남공원로’에 진입하여 한참을 걸었다. 산 중턱으로 펼쳐진 길을 걷다보니 따뜻한 봄 기운이 도로 전체에 넘쳐나 있었고 좌측 아래 방향으로 감천항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보였다.

약 50여분 정도 산 중턱으로 난 도로를 걸어 오후 1시 48분경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감천초등학교’에 도착하였고, 계속 걸어 오후 1시 58분에 ‘감천사거리’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3코스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남파랑길 3코스 트레킹 거리는 17.91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28분이 소요되었다.

# 걸은 코스 : 영도다리 입구 버스정류장(07:35) [남파랑길 3코스 시작점] - 용두산공원(07:55) - 중앙성당(08:03) - 부산근현대역사관(08:08) - 보수동책방골목(08:17) - 부평깡통시장(08:21) - BIFF광장(08:30) - 자갈치시장(08:34) - 충무동 새벽시장(08:51) - 부산공동어시장(08:59) - 남항대교 아래(09:13) -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정류장(09:18) - 송도구름산책로(09:25) - 송도해변(09:37) - 송도해상케이블카 탑승장 (09:50) - 송도해수욕장(10:13) - 암남공원 정문(10:41) - 송도용궁구름다리(10:50) - 흔들다리(11:37) - 포구나무쉼터(11:52) - 두도전망대(12:26) - 암남공원 후문(12:59) - 감천초교 (13:48) - 감천사거리(13:58) [남파랑길 3코스 종착점]

남파랑길 3코스 트레킹을 완료한 후 택시로 송도해수욕장 앞에 있는 조개구이집으로 이동하여 진한과 함께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고, 맛있는 조개구이로 식사를 한 뒤 진한이 승용차로 김해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필자는 김해공항에서 오후 5시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탔고 오후 6시 조금 넘어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하여 1박 2일간의 남파랑길 3개 코스(1코스 ~ 3코스) 트레킹을 즐겁게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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